[논평]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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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시간 검색어가 16년 만에 폐지된다고 한다.
정확히 2월 25일, 오늘이 24일이니까 내일부터 매일 아침마다 확인했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지금 시간에도 다양한 연예인 열애설 기사부터, 요즘 한창 화두가 되고 있는 연예인 학폭 문제까지 현재 세상이 떠들썩한 키워드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사용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항상 유용하게만 사용되었던 것은 아니다. 광고용 검색어 조작부터 정치계, 연예계 여론 조작 등 검색어 순위의 악용 의심 사례가 드러나면서 꽤나 많은 국민들이 검색어 순위를 못믿겠다는 반응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탓에 네이버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AI를 활용하거나 실시간 검색어 토픽을 세분화하여 사용자 맞춤화한 검색어 순위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폐지로 결정을 내린 듯 하다..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네이버 데이터랩 서비스로 효과적인 대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지하고 있다.
나도 데이터랩을 실제로 이용해본 적은 없어, 논평을 작성하기 전 잠깐이나마 사용을 해보았다.
데이터랩은 현재 실시간 순위는 물론이고, 검색어 트렌드와, 쇼핑 관련 통계량, 댓글 통계 등 다양한 빅데이터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검색어 순위로 오늘의 세상을 훑어봐왔던 나로썬 데이터랩이 실시간 검색어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사실 아직까진 의문이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분명 꽤나 많은 문제를 유발했던 서비스였기는 하나, 코로나 관련 정보는 물론이고 다양한 재난이나 정책적 관련 검색어 같은 경우에는 실시간 검색어만큼이나 쉽게 캐치해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분명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로 빠르게 캐치해야 하는 정보들을 보다 빠른 속도 확인해볼 수 있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어쩌면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없어짐으로써 빠르게 오늘의 이슈를 확인해 볼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또 네이버 측에서 AI, 빅데이터의 적절한 활용으로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노출시켜준다면 그만한 일석이조가 있을까 생각한다.
관련 기사를 읽던 중 최근 기사 보도에 대한 짧은 글귀가 매우 공감되어 발췌해 보았다.
사건의 진실이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단 불필요한 정보까지 하나하나 쪼개어 중계하듯 보도하는 기사가 넘쳐났다. 이를 두고 ‘살라미 보도’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언경 뭉클 미디어인권연구소 소장은 “누군가가 폭로하면 언론이 그 글을 그대로 옮기고, 사과하면 사과했다고, 하차하면 하차했다고, 현수막이 내려졌다고, 방송이 삭제됐다고, 징계를 받았다고 모두 개별 기사로 만들어냈다. 커다란 햄을 아주 얇게 썰어 먹는 ‘살라미’처럼 이 자매에 대한 소식 하나하나를 잘라서 팔아먹었다”고 비판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84072.html#csidx6ac6967fa9cf599a0103b5e71d8e095
최근 네이버 뉴스를 자주 보곤 하는데 기억을 떠올려보면 ‘살라미’라는 표현이 너무 공감되었다.
실시간 검색어가 사라진다면 이러한 살라미식 기사들이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보곤 한다.
하지만 몇몇의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해 굉장히 큰 이점의 기능을 없애버린 것은 아닐까 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오늘의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나의 눈이 되어주었던 실시간 검색어가 사라지며 내일부터 어떤 점이 달라질지 궁금하다.
또 실시간 검색어를 대체하기 위해 네이버가 내놓을 방법이 가장 궁금하다.